◆사생시·문학상 시상·여름문학학교 등 다양한 행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항일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 선생의 시 '청포도'가 생각나는 지난달 26일 육사 선생의 생가가 있는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이육사문학관에서 '제11회 이육사 문학축전'이 열렸다.
이번 이육사 문학축전은 사생대회와 시문학상 시상, 여름문학학교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제6회 청포도 사생대회가 열렸는데 인근 학교에서 모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100여 명이 참가해 육사 선생의 고향마을 등을 화폭에 담았다.
안동 복주초등학교 2학년 권기창·권성용 학생은 부모님과 동생들과 함께 이번 사생대회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육사 선생의 시와 동상이 있는 문학관 정원 한쪽에 자리를 잡고 미술도구를 펼쳤다. 학생들은 "어머니께 육사 선생님의 훌륭한 업적을 들었다. 선생님의 동상과 주변 나무 등 의미 있는 그림을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이육사 여름문학학교'가 이날부터 사흘간 열렸다. 천수호·박지웅·사윤수 시인과 김혜정·황현진 소설가 등이 문학 강사로 참여, 참가자들에게 육사 선생의 문학과 현대시, 소설 등을 교육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월령교와 안동댐 민속마을, 육사 선생의 시 '광야'의 시상 장소인 쌍봉 윷판대와 도산서원 등도 탐방했다.
지난 2004년 육사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숭고한 생애와 문학 정신 등을 계승하려고 제정된 '제11회 이육사 시문학상' 시상식도 이곳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시집 '래여애반다라'를 지은 이성복(62) 작가가 선정됐다. 이 작가는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 불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김수영 문학상과 소월 시문학상, 대산 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조영일 이육사문학관장은 "육사 선생의 항일·문학 정신을 기리려고 이번 문학축전을 계획했다"며 "자라나는 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문학과 바른 역사의식을 길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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