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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새로운 강자, 사계절 디저트 식품…'핫' 빙수

전통 팥빙수 일색 벗어나 다양한 재료 접목 인기

스노우팩토리 밀크빙수
스노우팩토리 밀크빙수

빙수가 외식업계의 새로운 개척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철 장사로 인식되던 빙수가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돈벌이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빙수 판매 기간이 늘어났고, 고온 다습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빙수를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증가했다. 겨울에도 빙수를 찾는 고객들이 적지 않으면서 빙수가 사계절 디저트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노우팩토리 '대구에서 첫 시작'

지난 30일 대구 수성구 수성랜드 비행기 레스토랑에 스노우팩토리 국내 1호점이 문을 열었다. 2010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처음 문을 연 스노우팩토리를 커피전문점 경영경험이 있던 박근호(42) 대표가 동아시아 독점판매권을 확보하면서 대구에 1호점을 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호놀룰루를 방문해 맛집을 찾던 중 우연히 들렀고 맛과 질감에 반해 국내에 소개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하와이에 12호점, 본토에 12호점을 열었고 미국을 제외하고는 한국 대구에 첫 판매장을 열었다.

스노우팩토리는 다른 빙수처럼 기계로 얼음을 가는 것이 아니라 대패삼겹살처럼 얇게 밀어낸다. 숟가락으로 잘 떠지지 않아 포크로 먹어야 한다. 제작과정은 대패삼겹살을 닮았다. 얼음이 둥글게 말려들어서 공기층을 넓게 형성해 잘 녹지 않는다. 입 속에 들어가면 솜사탕 녹듯이 사르르 없어지며 입맛을 돋군다. 이 때문에 '눈솜사탕 빙수'라고도 부른다.

칼로리가 낮아 몸매를 걱정하는 여성들에게도 좋다. 스토우팩토리 빙수는 열량도 평균 200칼로리 미만이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는 다른 빙수들은 팥과 연유 등을 사용해 500~1천 칼로리 수준이다.

빙수 종류는 40~100가지로 다양하다. 빙수의 맛에 향과 맛을 더해줄 찹쌀떡, 과일향 나는 각종 젤리류, 과일 액즙이 들어 있는 쥬스볼, 치즈케익, 신선한 과일, 하와이에서 유명한 마카데미아 넛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박 대표는"대구에 처음 문을 연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계속 넓히겠다"고 했다.

◆빙수전문점 춘추전국시대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점도 빙수 판매를 시작하면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역업체인 커피명가의 빙수는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카페베네도 예년보다 두 달 먼저 빙수 신메뉴인 초코악마빙수를 출시했다. 3월부터 고온현상이 이어지자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 개를 팔아치웠다. 엔제리너스커피'할리스커피 등 주요 커피전문점의 6월 빙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2배가량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3월 말부터 콩떡 빙수를 포함한 빙수 5종을 판매하기 시작해 4월 한달 동안 전년 동기대비 9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빙수전문점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 지역에서 시작한'설빙'은 1년 만에 전국 100호점을 돌파했다. 빙수에 사용하는 얼음도 원래의 빙수 얼음보다 더 곱게 갈아 만든 '눈꽃 얼음'을 사용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설빙처럼 특색 있는 메뉴들로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빙수 전문점들은 현재 15개 정도 늘어났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온길'이나 전통가마솥 방식으로 팥을 끓여내는'옥루몽''밀탑''파시야' 등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빙수 전문점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빙수 전문점 성공관건은 지속성 여부인데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이 길어지면서 약점이었던 계절성을 극복하고 있어 빙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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