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영친왕으로 잘 알려진 의민태자 이은은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다.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과는 의복 형제인데 순종에게 아들이 없어 황태자로 책봉됐다. 하지만 조선을 강점하려던 일본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그를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 보냈고, 1910년 한일합병으로 대한제국 황제가 왕으로 격하되면서 신분 역시 왕세자로 강등됐다.
일본은 조선 신민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일 왕실의 자제였던 나시모토노미야 마사코(한국명 이방자)를 1916년 오늘 그와 약혼시키고 부부의 연을 맺게 했다.
의민태자는 '왕족'이라는 신분을 바탕으로 일본 군부에서 승승장구했지만 독립운동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태자비 역시 이런 남편에 적극적인 동조를 했다고 한다.
일본의 패전 후 이왕가(李王家)가 폐지됨에 따라 신분이 강등되어 재산을 몰수당하고, 의민태자의 복권을 두려워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방해로 귀국마저 좌절되자 재일 한국인으로서 고된 삶을 살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한국 국적을 회복시켜 주고 창덕궁 낙선재에 기거하게 했다.
황태자비는 국가의 생활비 보조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도 사회 봉사에 정열을 쏟아 한국 장애인들의 어머니로 존경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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