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건축물은 인간의 삶(거주)과 사용이 주목적이다. 그러므로 건축물의 존재 이유는 건축의 목적인 인간의 삶과 사용에 최적으로 대응되는 데 있다. 그리고 건축이 인간의 거주와 사용에 최적화되어야 하기에 인간 삶의 온갖 복잡하고 다양한 조건들과 밀접하게 결부되고 건축 당시의 모든 기술적, 감성적, 이념적 조건에 복합적으로 연관될 수밖에 없다. 건축물에 담긴 프로그램이 단순하거나 규모가 작다 하여도 어느 누구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건축은 완결될 수 없다. 그리고 건축디자인의 과정이 특별한 이론이나 절차로 진행된다 해도, 먼저 건축주의 요구에 충족되어야 하고 또 사회적인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건축디자인의 거의 모든 과정은 외부적인 요구와 비전문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건축은 전문적인 해석과정에서 보다, 외부적인 조건들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아 구체화된다고 볼 수 있다. 특정 건축물이 어느 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불리려면, 그것은 건축가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이나 능력만으론 절대 부족하다. 랜드마크는 그 지역의 인문 사회적인 요구와 물리적인 특성과 같은 피할 수 없는 조건들에 의해 생성되고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개념구조로서의 건축
대지는 남북으로 54m, 동서로 50m의 삼각형 형상의 대지로 서측면은 12m, 남측면은 6m 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하여 접근성은 좋으나 그에 따른 방향성과 주변 환경과의 밀접한 관계의 조성이 요구되었다.
영양문화원의 건축계획은 도시구조, 건축물과 외부공간, 요구되는 각기 다른 특성의 프로그램, 프로그램 간의 상호 연계성 그리고 공간 자체의 확장, 분할과 같은 가변성 등이 건축 디자인의 중요한 조건으로 응용되었다. 특히 진입부의 외부공간과 필로티 공간은 주민들의 다양한 행사가 은연중에 담길 수 있는 커뮤니티의 장으로 계획되었다.
건축에 있어서 평면의 구성은 목적이며 이유이다. 기능의 위계와 쓰임의 순서, 또 그 쓰임을 위한 용적 및 배열의 질서는 모든 것에 우선하여 건축 전반을 지배한다. 평면의 완결성은 요구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비슷한 종류의 객체를 모으고 다시 나누는 작업의 반복을 통해 하나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며, 분류된 군집들을 다시 지형이나 또 다른 환경적인 요인에 부합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디자인의 실마리로 역할을 한다.
주 출입구 좌측으로 수공간과 연계된 카페는 공공시설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입장의 은연 중의 표현이다. 2층의 공연연습장과 전시실은 서로 독립적이면서 상호 연관성을 가질 수 있게 배려되었다. 넓고 높게 계획된 아트리움, 또 그 속에 매달려 기능 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큐브의 오브제적 사용은 다양한 공간체험과 함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1층의 필로티 공간과 수직적으로 직접 연결된 전시실은 명쾌한 동선 처리로 내외부 간의 연계된 활용을 가능케 하고, 공연연습장은 각종 발표, 소규모 공연 등 다양한 목적에 적절히 대응되는 단순 명쾌한 구조로 계획되었다. 그리고 3층과 4층의 사무공간들은 각 부서의 요구와 사용에 쉽게 분할되고 통합될 수 있는 가변성 있는 구조가 채택되었다.
건축의 볼륨과 형태는, 내부공간에 갖추어진 각 프로그램의 독자적인 기능을 수직적, 수평적으로 조율하고, 그 과정에 우연히 드러나는 이미지를 외관디자인의 조형적인 근거로 삼아 만들어졌으며, 무채색의 고요함과 단순한 조형성은 오히려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행사로 특별하게 그때그때 상황적으로 변모되길 기대하였다.
건축은 어떠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또 그 공간들을 서로 연결시킴으로써 장소(place'point)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일종의 생산으로 하나의 형체(shape'form)로, 사물(objet'thing)로 나타난다. 따라서 건축은 장소를 만들어내고 그 장소를 연결함으로써 어떤 목적을 달성한다.
글 ADF건축 대표 건축사 김홍근
사진 건축사진가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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