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최근 경기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여러 가지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공연을 떠오르게 한다.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내는 덕분이다. 3시간을 훌쩍 넘기는 긴 '연주' 중간중간에 수시로 '주연'이 바뀌고, 침묵하다가도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화끈한 개인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1일 KIA를 6대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후반기 들어 9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2위 넥센을 7게임 차, 3위 NC를 8게임 차로 밀어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중심타순에 변화를 줬다. 옆구리 근육통으로 박석민이 빠지면서 박한이를 3번, 채태인을 4번에 배치했다. 6번에는 3루수 조동찬이 약 1년 만에 선발 출장했다. 이승엽은 그대로 5번에 배치됐다. 주장을 맡고 있는 4번타자 최형우까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다소 파괴력이 떨어져 보이는 라인업이었지만 승수를 쌓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삼성은 1회초 1사 1, 2루에서 채태인의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1사 3루에서는 김상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2루를 훔친 김상수는 나바로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역시 도루에 성공한 나바로를 박한이가 중월 2루타를 쳐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4대4로 맞선 8회 김상수의 1타점 결승타로 다시 승기를 잡은 뒤 9회 박한이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회 2루타로 2001년 데뷔 이후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역대 두 번째)를 달성한 박한이는 통산 100홈런에도 1개만을 남겨뒀다. 박한이는 개인 통산 1천757안타로 이 부문 9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조동찬은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 1도루의 만점 활약을 펼쳤고, '리드오프' 나바로는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마틴은 4대2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구원등판한 심창민이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7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승리투수는 차우찬의 몫이었고, 8회 2사에서 등판한 임창용은 시즌 22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편 잠실구장에서는 LG가 7회 정성훈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4대3으로 물리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대전구장에서는 강경학이 데뷔 첫 안타를 결승 3점홈런으로 장식한 한화가 두산에 9대6으로 승리했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트린 김강민의 6타점 활약에 힘입어 NC를 13대6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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