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구지면 대구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이하 시험장)이 개관 5개월 만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험장 문을 열자마자 국내외 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부품시험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의뢰주 명단에 끼어 있다. 대구경북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산업이 이번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을 발판으로 더 큰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역내외 기업들 시험의뢰 쏟아져
"초기부터 부품 시험 의뢰가 폭발적입니다. 이대로라면 애초 예상과 달리 3년 후가 아니라 내년부터 흑자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시험장 운영기관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이선봉 원장은 "시험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3월 이전부터 시험 의뢰가 줄을 이었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총 975억원이 투입된 시험장은 39만4천여 ㎡ 부지에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에 맞는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의 신뢰성 시험·평가·인증이 가능하다. 시속 204㎞까지 달릴 수 있는 고속 주회로, 내구성·복합 환경시험을 할 수 있는 특수 도로 등을 갖췄다. 국제표준인증 규격과 관련된 시험 항목 36개 중 32개를 시험할 수 있다.
진흥원에 따르면 시험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한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자동차 부품 시험은 총 608건, 의뢰 기업 수는 109곳에 달했다. 대구경북 업체, 국내 자동차부품 대기업을 비롯해 울산의 S 공업, 외국 기업인 B사 등 굴지의 기업 관계자들이 개발한 부품을 들고 이 시험장을 방문했다.
기업들의 의뢰 내용도 다양했다. 비에 젖은 노면 위에서의 제동장치 작동 시험, 운전자가 정한 차선 대로 자동 운행하는 차선 유지 시스템, 장애물 발견 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제동 장치, 입력한 속도대로 자동 운행하는 자율 순항 시스템 같은 특수 시험이 진행됐다. 또 등판로에서의 변속기 성능 실험을 비롯해 야간 조명, 타이어 성능, 제동 장치 등 일반시험도 함께 치러졌다.
이 원장은 "올 연말쯤이면 시험 의뢰는 1천건을 넘어서고, 의뢰 기업 수도 150곳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 메카로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의 연간 매출 규모는 얼마나 될까. 통계청이 자동차부품제조업에 국한해 조사한 2007년 통계에 따르면 9조3천억원이지만, 진흥원이 자동차부품제조업을 비롯해 1차 금속제조업, 전기 장비 제조업 등 관련 업종까지 전수조사한 결과는 2012년 기준 23조5천여억원에 이른다. 자동차부품업의 막대한 파급 효과를 방증하는 통계다.
시험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동차 부품 시험인증의 '글로벌 메카'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시험장 운영 내실화 ▷국내 완성차 및 대형 부품업체 참여 확대 ▷해외 홍보·유치 등의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시험장 운영 내실화를 위해 시험장이 아직 보유하지 못한 4개 시험을 대체하는 '샤시다이나모 장비' 시험의 국제 인증을 내년 5월까지 추진한다. 또 현재 국내 2곳뿐인 자동차 연비 테스트 공인인증기관에 대구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이 지정되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노력을 기울인다. 의뢰시험 확대를 위해 시험 차량과 인체 모형(더미)도 사들일 계획이다. 고가의 이 장비들은 충돌 후 각종 자료 수집과 재조립을 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특히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지능형자동차 소프트웨어 부품의 표준화를 규정하는 'ISO262762' 인증시험도 확보할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대만, 말레이시아 중소 타이어업체를 상대로 자동차 부품 시험 의뢰를 유치하고, 세계적 자동차 부품 시험평가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Rheinland)를 통한 시험장 홍보와 인증 업무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은 지역 기반 산업일 뿐 아니라 대구경북을 세계적 자동차 부품산업의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자율주행차(무인차) 분야는 우리 시험장의 목표 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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