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식시장 '삼성 쇼크' 휘청…실적 부진·배당률 동결 충격

국내 주식시장에서 2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실적부진을 기록하자 주식시장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정부의 배당확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배당규모를 동결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2조3천500억원, 영업이익 7조1천900억원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 줄었고, 매출은 8.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원화강세, 스마트폰 판매부진, 마케팅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오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으나, 생활가전 분야에서 실적을 만회하면서 체면은 유지했다.

정보통신 및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은 매출 28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4조4천200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31.3%, 매출은 12.3% 줄었다.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실적감소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은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이 2분기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중간배당금을 4년째 같은 액수(주당 500원)로 정하자, 그동안 배당 확대 기대감에 부풀었던 고객들은 크게 실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저조가 현실로 나타나고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자,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힘을 받던 국내 주식시장이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계에서는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마저 고전을 거듭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성장기반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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