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영부실 모른다던 농협 조합장들 사과문

봉화 고춫리장 출자 6명 "외부감사 상벌처리 감수"

봉화지역 농협 6곳이 공동 출자한 농산물가공회사(조합공동 사업법인)에 대한 부실 경영 의혹(본지 7월 16일 자 9면 보도)이 제기되자 지역 농협조합장들이 조합원들에게 사과문을 내고 외부 감사를 통해 문제가 확인되면 상벌처리할 것을 약속했다.

(사)한국농업경영인 봉화군연합회(이하 한농연)는 6일 고추종합처리장의 부실 경영에 대해 출자 농협 조합장 6명이 공동으로 사과문을 작성해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출자 농협 6개 조합장이 작성한 사과문에는 '▷2012년 영양'청송 및 충북 괴산 등지의 고추를 상인을 통해 매입한 데 대해 죄송하며, 앞으로 지역 농산물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조합공동 사업법인과 계약 재배를 통해 피해를 입은 농가의 농산물을 우선 매입해 손실을 만회토록 하겠다 ▷농협 이사회와 총회에서 현안에 대한 충분한 사업설명과 검토를 거쳐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 ▷조합공동 사업법인 운영과 관련, 지역 내 농협의 회계처리 과정에서 생긴 규정 위반들에 대해 농협중앙회 감사를 의뢰해 결과에 따라 상벌처리토록 하겠다 ▷모든 결과는 조합장들의 공동책임이며, 조합원 및 문제를 제기한 (사)한국농업경영인 봉화군연합회에도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한농연 회원들과 농협 조합원들이 조합공동 사업법인인 봉화고추종합처리장의 부실 운영 문제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봉화고추종합처리장은 지역농협별로 이뤄지던 고추 등 농산물의 수매와 유통을 통합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됐다.

그러나 설립 후 매년 5억원가량 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3월 공동출자했던 남안동농협이 손을 뗐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한농연 등은 집회를 열고 시가지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부실 운영 책임을 지고 조합장들이 사퇴하고 운영 서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늦은 감이 있지만 그간 부실을 몰랐다고 부인하던 농협 조합장들이 사과하고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해서 다행이다. 조만간 농협중앙회로부터 조합공동 사업법인 손실에 대한 감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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