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생진드기 감염' 라임병 경주서 첫 발생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라임병 환자가 경북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라임병은 북중미의 풍토병으로 신체기관에 복합질환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시에 사는 A(57) 씨는 지난 2월 감기 증세를 보이다 포항의 한 종합병원에서 3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A씨에 대해 라임병 혈청검사를 벌여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내리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A씨를 상대로 북중미 지역을 여행했는지와 밭일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라임병은 산이나 들에 사는 참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보렐리아(Borrelia)균이 신체에 침범해 생긴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되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항생제 치료가 적절치 못한 경우나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피로감과 근골격계 통증, 신경계 증상이 몇 년간 지속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2년 8월 강원도 화천에서 40대 여성이 국내 첫 공식 라임병 환자로 기록됐다.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는"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치사율이 20~50%에 이르는 데 비해 라임병은 진행 속도도 느리고 심각한 증상을 낳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했다.

한편 1975년 미국 코네티컷주 올드라임 마을에서 12명의 어린이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으면서 처음 발견됐으며 미국에서는 매년 공식환자가 2만~3만 명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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