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 보양음식 열전] 보양식도 변한다

삼계탕만 있나! 웰빙에 좋은 전복·낙지도 뜬다

삼계탕으로 대표되던 보양음식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식테크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보양음식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보양식에서 벗어나 해산물과 과일 등 웰빙 식재료를 활용한 보양음식이 뜨고 있는 것이다.

◆닭 대신 해산물'과일이 뜬다

7일이면 더위의 끝자락이라는 말복(末伏)이지만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더운 날엔 무엇보다도 잘 먹어야 기운을 차릴 수 있다. 매년 복날만 되면 삼계탕 등 보양 전문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영양 과잉시대에 접어든 요즘 보양식 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육식 위주의 보양식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칼로리 부담이 없고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해산물로 보양식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 보신탕이나 삼계탕 등 고단백'고열량 보양식이 주춤하고 해산물이나 과일, 채소 같은 웰빙형 보양식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전복, 낙지와 같은 수산물이 새로운 인기 보양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복날 기간 동안 전복이나 낙지 등 해산물 판매량이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서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각종 수산물을 더한 이색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과일과 채소도 인기다. 복날에는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을 많이 먹는데, 최근에는 수박에만 국한되지 않고 토마토와 검은깨, 검은콩, 새싹채소 등 과채류가 새로운 보양식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또 메밀국수와 콩국수, 해초류 등 맛깔스런 별미 음식을 여름나기 보양식으로 추천하는 음식 전문가도 많다. 맛 좋고 여름철 수분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해주는 데다 살찔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삼계탕과 보신탕은 열량이 높다. 의사나 영양사들 사이에서도 '보양식은 비만식이다' '안 먹는 게 보양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영양사는 "과거 못 먹던 시절엔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고열량 보양식이 최고였지만 요즘처럼 '영양 과잉시대'엔 육류보단 오히려 과채류나 해산물 등을 즐기는 게 건강에 좋은 보양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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