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고구려 옛 영토 회복 꿈꾼 서희

고려 초의 문신이자 외교관인 서희 하면 떠오르는 것이 강동 6주의 회복이다. 거란의 1차 침략 때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통해 군사를 물리게 하고 나아가 강동 6주를 고려의 땅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이루어낸 인물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서희가 거란의 속내를 정확히 간파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거란은 당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던 송과의 전면전이 발생했을 경우 후방의 고려가 자신들의 배후를 공격할 것이 두려웠던 것이었다. 결국 서희의 설득에 따라 거란은 군사를 물리고 여진족이 점령하고 있던 강동 6주의 땅에 대해 고려의 영유권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후 서희는 3년간 여진족 토벌에 나서 압록강 동쪽 지역을 우리 영토로 편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의 원대한 계획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의 북진 구상은 송-거란의 싸움을 틈타 압록강 이북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하는 데까지 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구상은 성종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전쟁을 겪은 후 거란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성종은 양국의 국교회복을 서둘렀다. 결국 거란과의 영토 협정 결과 고려의 영토는 압록강 하류 이남으로 고착되고 말았다. 998년 오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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