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목초교 90여년 역사관 '약이목이' 첫선

1950∼80년대 사진 등 전시…일제강점기 아픔 간직한 자료도

칠곡군 약목초등학교(교장 김영우)가 90여 년의 학교 역사를 담은 역사관
칠곡군 약목초등학교(교장 김영우)가 90여 년의 학교 역사를 담은 역사관 '약이목이'를 개관했다. 6일 약목초교 약이목이 역사관을 찾은 이재호(안경낀 이) 칠곡군의원 등 동문과 주민들이 학교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보고 있다

칠곡군 약목초등학교(교장 김영우)가 90여 년의 학교 역사를 담은 역사관 '약이목이'(若伊木伊)를 개관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경북도 내에서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 중 자체 역사관을 가진 곳은 흔치 않다. 1922년 개교한 약목초교는 올해 90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약이목이 역사관에는 졸업생과 지역민들이 보내준 학교 연혁지, 졸업대장, 졸업앨범, 통신부(통지표), 1950~80년대 행사사진 등 약목초교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학교의 변천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역사관 자료 중 4회 졸업생 신전식 씨 유가족이 내놓은 고인의 1926년도 과목별 성적과 재학증명 내용이 기록된 자료는 당시의 초등학교 통지표 양식과 학교 규모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약이목이 역사관은 약목초교의 교육상 변화뿐 아니라 그 당시 칠곡군과 경상북도 초등교육의 변천과정과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역사, 미래 초등교육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방 전 자료들의 경우, 연도가 대정 15년(1926년) 또는 소화 2년(1927년) 등으로 표기돼 있어 일제 강점기의 아픔도 느낄 수 있다. 또 서혜란 동문이 6'25전쟁 속에서도 분실하지 않고 보관했던 1952년도 졸업장과 상장을 기증했고, 44회 이근배(총동창회장) 씨는 50년이 지난 졸업장, 표창장, 상장 등 20여 점을, 45회 이재호 칠곡군의원은 통지표와 앨범 20여 점을 기증했다. 41회인 김영우 교장도 소장하고 있던 사진 100여 점을 기증했다.

역사관 건립 경비는 23회 졸업생 김영호(작고) 동문의 장남인 김유환 우영산업 대표(재단법인 우산장학문화재단 이사장)가 기탁했다.

김영우 교장은 "약이목이 역사관은 약목초교 100년의 역사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고 교육하는 공간이며,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열어가는 시발점이다"고 했다. 약이목이 역사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에 상시 개방한다.

.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