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유산 등재, 전국 7곳 사찰 뭉쳤다

관련 지자체와 협약 공동추진위 발족…2016년 신청서 제출

안동 봉정사를 비롯해 영주 부석사,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우리 전통사찰 7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동 봉정사를 비롯해 영주 부석사,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우리 전통사찰 7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가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족한 것이다. 사진은 6일 열린 등재추진위원회 발족식.

전국 7곳의 한국 전통산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가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족, 등재업무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날 발족한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안동 봉정사를 비롯한 영주 부석사,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한국의 전통사찰 7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발족식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재 대상 사찰이 있는 5곳의 광역단체장, 권영세 안동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을 비롯한 7곳 자치단체장, 7곳 전통산사 주지 스님 등이 참석해 등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추진위는 세계유산 등재 업무를 전담할 사무국을 꾸리고 등재를 위한 연구와 조사, 학술회의, 세계유사유산 비교연구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산사가 지닌 세계 유산적 가치를 정립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16년 말까지 등재신청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2017년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신청서 제출, 같은 해 유네스코로부터 위임받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문가 실사를 거쳐 이듬해인 2018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우리나라 전통사찰은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를 바탕으로 중국과 동아시아적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한국만의 독창적인 선'교 융합의 통불교적사상(종파와 사상에 관계없이 모두가 성불의 길로 회통한다는 사상)을 오늘날까지 유지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하늘과 땅, 사람(天地人)을 일체로 하는 자연경관에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융합한 건축미의 전형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전통사찰은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문화재보호법의 보호 아래 건축물이나 지형을 잘 보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지의 배경이 된 산세와 계곡과도 조화를 이루며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가치를 지켜왔다. 특히 불교 회화작품, 석조물, 불상 등을 통해 시대적 층위와 특징을 다양한 형태의 유산으로 보존하고 있어 전 세계가 공동으로 지켜가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학술보고가 많이 나와 있다.

발족식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동양의 정신문명이 인류문명을 보다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동양정신으로 세계문화를 선도해 나가자"며 "이를 통해 보다 윤택한 인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도 "한국의 전통산사들은 지친 현대인들의 영혼과 마음을 정화하는 세계 최고의 도량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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