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다른 구단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을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으로 보내자', '메이저리그 구단과 맞붙어도 승산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시즌 3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벌써 '매직 넘버'(1위 팀이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리 수)를 계산하는 팬들도 있다.
삼성의 1위 독주는 투타의 조화 덕분이다. 특히 타선에선 국내에서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 수립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1987년 삼성이 세웠던 '팀 타율 3할'이다.
90경기를 치른 7일 현재 삼성은 팀 타율 0.30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3할이 넘는 선수는 5명이다. 최형우가 0.340(9위'이하 리그 순위), 나바로가 0.329(17위), 채태인이 0.322(21위), 박석민이 0.318(24위), 박한이가 0.310(27위)으로 타격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팀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김상수는 0.299로 생애 첫 3할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최근 슬럼프에 빠지면서 0.290(42위)까지 타율이 떨어졌지만 2년만의 3할 복귀가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여기에다 규정타석에는 모자라지만 '신고선수 듀오'인 이지영(0.304'204타석), 박해민(0.310'229타석)도 3할대를 기록하면서 삼성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이지영과 박해민이 현재의 추세를 유지하면서 시즌 막판 정규타석(396.8타석)을 채운다면 '베스트 나인' 전원의 3할 타율이란 사상 초유의 진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높지않지만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지영이 규정타석을 채우기 위해선 잔여 경기에서 경기당 5.07타석 이상, 박해민은 4.41타석 이상 들어서야 한다.
삼성은 팀 타율 3할 이외에도 시즌 팀 장타율(0.481)'출루율(0.377)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장타율은 한화가 1999년 세운 0.484, 출루율은 현대가 2003년 작성한 0.373가 프로야구 시즌 최고기록이다. 물론, 이같은 고공 행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설명하는 키워드인 타고투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핸드볼 스코어'가 수시로 쏟아지면서 9개 구단의 평균 타율이 0.292에 이른다.
한편 삼성이 경이적인 팀 타율 3할을 달성했던 1987년은 리그 평균 타율이 0.265였다. 당시 삼성은 타격 10걸에 4명이나 포함시켰다. 고(故) 장효조(0.387'1위), 이만수(0.344'2위), 김성래(0.332'4위), 허규옥(0.326'7위) 등이다. 이밖에 규정타석 미달 선수 가운데에서도 오대석(0.326), 김동재(0.318)가 3할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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