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용 3D 프린팅 기술, 대구가 앞장선다

대구가 '의료용 3D프린팅 산업'의 메카로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말 실시한 'ICT기반의 의료용 3D프린팅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공모 사업에서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 등 지역 13개 산·학·연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2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되며, 시비·민자 75억원을 함께 투자한다. 치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용 3D프린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해 사업화까지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은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가 주관기관을 맡고, 경북대병원, 솔리드이엔지, 진명아이앤씨, 대성산업, 코렌텍, 워버아트,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울산대, 전자부품연구원, 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했다.

'꿈의 제조업 기술'로 주목받는 3D프린팅은 의료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3D프린터 장비와 함께 3D프린팅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3D소프트웨어는 미국조차도 북유럽에 밀려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대 김현덕 3D융합기술지원센터장은 "인공 관절 등 개인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의료용 분야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 3D프린팅"이라며 "3D프린팅 소프트웨어 중 가장 어려운 의료분야를 특화한다는 점에서 지역 산업에 큰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3D프린팅 기술이 의료분야에 적용되는 예는 무궁무진하다. 치과 분야가 가장 활발하다. 임플란트 시술시 구강 안을 스캔한 뒤 3D프린팅 기술로 새 치아를 정밀하게 찍어낼 수 있다. 틀을 뜨고 여러차례 깎아내 치아를 만드는 기존 기술에 비해 간단하고, 이물감도 적다. 정형 외과 분야에선 인공 관절을 만들어낼 수 있고, 성형외과에선 성형 후 가상의 얼굴을 모니터가 아니라 입체 모형으로 찍어내 만져볼 수 있다. 걸음이 불편한 당뇨병 환자를 위해 맞춤형 신발 깔창을 만들어 재활을 도울 수도 있다. 최근에는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티타늄 두개골 보형물을 환자에 쓴 사례도 등장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높다.

대구시는 그동안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3D프린팅 관련 기술개발, 기업지원 등에 노력을 기울여왔고, 최근에는 3D프린팅 관련 기업기관협의회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D프린팅 기술개발 사업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섰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세계 추세는 개인 맞춤형 의료로 발전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3D프린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 기술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 홍석준 창조과학산업국장은 "대구는 3D프린팅 사업을 위한 기반과 수요기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앞으로 대구가 3D프린팅 산업을 주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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