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만의 1군 복귀 이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삼성 조동찬은 8일 경기에 좌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천후 내야수' 조동찬이 외야수로 나선 것은 2009년 4월 22일 잠실 LG전 이후 5년 만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있던 박석민의 복귀에 따른 조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주전 좌익수인 최형우가 9일 넥센전부터 합류하면 조동찬은 백업으로 빠지게 된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복귀 이후 4할이 넘는 맹타에도 조동찬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사실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히는 나바로의 '존재감'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가 내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2002년 틸슨 브리또(삼성)가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브리또와 나바로는 모두 도미니카 출신이다.
나바로는 우선 1번 타자에게 꼭 필요한 좋은 선구안을 갖췄다. 삼진 48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71개를 골라내 삼진 대비 볼넷(BB/K)이 1.48로 리그 2위다.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 멀티 히트 경기(2안타 이상 경기)가 38차례로 2위, 타율이 0.331로 15위다. 특히 클린업 트리오에 버금가는 74타점(8위)을 거두고 있는 게 눈에 띈다. 득점권 타율(0.434)이 리그 1위에 오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데다 홈런 공동 3위(24개)의 장타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나바로는 도루 역시 15위(14개)에 오를 정도로 호타준족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은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터뜨린 나바로와 동점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거둔 이승엽의 활약에 힘입어 10대9로 이겼다. 삼성은 시즌 60승(2무29패) 고지에 선착, 통합 4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1989년 이후 단일리그제에서 시즌 60승 선점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은 77.3%,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8.6%였다.
삼성은 2회 전준우에게 2점짜리 그라운드 홈런(시즌 2호)을 내줬으나 3회 나바로의 좌월 장외 3점포로 전세를 뒤집고, 6회까지 7대3으로 앞서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는 삼성 불펜진을 맹폭, 손아섭의 연타석 솔로홈런 등으로 7대4로 따라붙은 뒤 8회 5점을 뽑아내 재역전에 성공했다.
삼성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패색이 짙어가던 8회 2사 후에 이승엽이 최근 부진을 완벽히 씻어내는 동점 2점 아치를 그려내 시민야구장에 울려 퍼지던 '부산 갈매기'를 잠재웠다. 이어 9회에는 나바로의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채태인이 끝내기 안타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문학구장에서는 KIA가 SK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3대2로 이겼다. 잠실구장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15대10으로 눌렀다. 마산구장에서는 LG가 NC를 9대6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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