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유역면적 3천㎢에 달하는 안동댐과 임하댐을 보유한 물의 도시이자 수상 스포츠의 메카다. 물의 도시 안동에서 시작된 카누 열풍이 낙동강을 따라 새로운 레저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안동은 풍부한 수자원과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카누 등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카누를 타고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며 캠핑을 하는 '카누핑'(Canoeping)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물의 도시' 안동, 카누 '열풍'
카누가 본격적으로 안동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안동시가 와룡면 산야리(구짓골)에 카누훈련센터를 개장하면서부터다. 이 센터는 아시아 최초의 부유식 수상훈련장과 장비보관창고, 체력단련실, 이동화장실 등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안동카누연맹에 따르면 카누훈련센터는 지난해 4월 개장 이후 올 8월까지 9천900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 초에는 국가대표 카누선수단과 경기도청, 대구시청 및 대전시청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치렀다. 올가을과 겨울에도 전문 선수단의 훈련 일정이 꽉 들어차 있다.
다음 달에는 장애인조정국가대표선수단이 전국체전 대비 전지훈련을 한다. 일본카누연맹 청소년 대표선수단도 올겨울 전지훈련 장소로 예약해 둔 상태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상훈련을 한 후 안동호 보조댐에 나가 팀별 경기와 실전훈련을 한다.
지난 4월 안동호 보조댐에서 열린 '2014년 카누 스프린트 국가대표 선발전'과 '제31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도 카누 열풍에 한몫을 했다. 대한카누연맹이 주관한 이 대회에는 전국의 카누선수단 200여 명이 참가해 태극마크를 두고 실력을 겨뤘다. 안동시는 올해부터 매년 국가대표 선발전과 회장배 대회를 열 계획이다. 안동카누연맹 권오한 전무는 "카누 경기장은 충분한 직선거리를 갖추고, 유속이 없는 저수시설을 선호하는데 안동호 보조댐은 임시로 물을 가둬 유속을 없앨 수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도 거의 없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대회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안동호 보조댐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카누체험교실은 비인기 종목인 카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바꾸고 있다. 안동호 보조댐 월영교 아래에서 매주 토'일요일에 열리는 카누체험교실에는 매주 200여 명이 찾는다. 체험비도 1인당 3천원으로 저렴하다. 최근 자동차캠핑과 함께 카누에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며 강 주변에서 캠핑을 즐기는 일반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임중한 안동시 체육관광과장은 "지금까지 안동 발전을 가로막는 애물단지로 여겼던 안동'임하호와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이 카누를 통해 새로운 레저문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상주~문경~예천 낙동강 카누 랠리대회
카누 등 무동력 수상 스포츠가 급부상하면서 내년에는 상주~문경~예천을 잇는 낙동강 카누 랠리대회도 열린다. 지난달 20일 현장답사를 위해 찾아온 경상북도 관계자 15명은 예천 삼강주막을 출발해 문경 영풍교를 거쳐 상주 경천대에 이르는 20㎞ 구간에서 4시간에 걸쳐 직접 카누를 타며 물길을 체험했다. 경북도는 '카누핑' 시대를 맞아 낙동강에 캠핑장, 카누 랠리대회, 카누투어링 등을 도입하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누핑'은 카누와 캠핑의 합성어로 강을 따라 카누를 타고 내려가며 캠핑을 하는 레저 스포츠다. 최근 캠핑 인구가 급증하고 새로운 방식의 레저 스포츠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유행을 타고 있다.
수상 레포츠 체험으로 유명한 (사)물레길의 장목순 이사장은 "아름다운 강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면서 수상 레포츠를 체험하며 문화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낙동강에 캠핑과 카누 여행을 함께 즐기는 움직임이 더 커지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경북의 중심인 낙동강을 '바라보는 강'에서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화와 함께 즐기며 머무르는 '경제가 흐르는 강'으로 탈바꿈시켜 지역경제 창조 동력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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