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는 한국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한국 신자 및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려는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다.
시복식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복식 제대에 놓이는 '한국사도의 모후상'이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한국관구 수녀가 조각한 작품으로, 어린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어주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복건을 쓴 아기예수와 비녀를 꽂은 성모가 한복 차림으로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다. 또 교황이 미사 도중 앉을 의자에는 태극기에 들어가 있는 '건'곤'감'리' 4괘가 새겨졌다.
교황과 시민의 거리도 최대한 좁혀진다. 신자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기를 원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제단이 낮고 소박하게 설치되는 것. 광화문을 배경으로 1.8m 높이의 제단이 설치된다. 교황청은 교황이 참가자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 제단 높이를 낮게 해 달라고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계속 요청해왔다.
4시간여 동안 시복식을 지켜볼 신자 및 시민들의 편의도 배려한다. 시복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틴어를 사용하지만, 신자들은 한국어로 응답하면 된다. 강론은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하고, 단락을 나누어 한국어로 통역될 계획이다. 또 제대 양옆을 비롯해 행사장 곳곳에는 LED 전광판 24대가 설치돼 멀리서도 미사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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