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가톨릭 기숙학교에 11살 장 보네라는 학생이 전학 온다. 쥘리앙은 수학, 문학,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장에게 호기심과 경쟁심을 느끼며 다가서지만, 장은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는다.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숲 속에서 보물찾기를 하던 중 길을 잃은 둘은 인근을 지나던 독일군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로 돌아오게 된 일을 계기로 한층 친해진다. 하지만 장은 여전히 밤에 혼자 기도를 하거나 음식을 가리는 등 특이한 행동을 하고, 쥘리앙은 장의 성이 '보네'가 아닌 '키펠슈타인'이며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누군가의 밀고로 비밀경찰이 학교에 들이닥쳐서 장을 비롯한 세 명의 유대인 아이들과 이들을 학교에 숨겨줬던 신부를 끌고 간다. 그 뒤로 쥘리앙은 유대인수용소로 이송된 그들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나치가 세운 비시 정권이 유대인 탄압에 앞장서던 1944년을 배경으로 당시의 참상을 순진한 어린 아이의 시선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루이 말 감독이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주인공 쥘리앙은 바로 감독 자신이며 장 보네와 장 신부는 모두 실존인물이었다.
이 작품은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뿐만 아니라 각본, 촬영, 미술, 음향, 편집 부문에서 최고상을 거머쥐었으며 루이델뤽상을 받았다. 198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외국어영화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루이말 감독은 1955년 쿠스토와 함께 연출한 해양다큐멘터리 '침묵의 세계'로 칸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957년 첫 장편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를 발표해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루이델뤽상을 받으면서 일약 세계적 감독으로 부상한다. 러닝타임 1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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