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별법 처리 합의에 반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특검 추천권을 놓고 재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도 "협상이 아직 안 끝났다"고 해 당내 강경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합의한 내용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10일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다. 합의안에 대한 유가족 반발을 무마하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진상조사위가 수사권'기소권을 가져야 한다는 유가족 측 주장에 대해 박 위원장은 "진상조사위가 수사'기소'판결을 다 하겠다고 하면 한 번에 다 이끌어낼 수 없다"라며 "조사위 17명 가운데 유가족 추천 몫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린 것도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무효화가 유가족 전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대책위에서도 제 의견에 동의하는 분이 있고, 개인적으로 연락해온다"고 말했다.
당내 일부 강경파는 여야 합의 파기를 주장하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공개편지로 "11일 의원총회에서 합의를 무효로 하고 재협상을 결의해달라"고 촉구했고, 문재인 국회의원도 "여야 합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유족 동의"라고 주장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 4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면 재검토'재협상을 주장했다.
합의 파기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합의에 앞서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문제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내놓은 합의를 파기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의견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는 당의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7일 합의 당시 "특검 추천 부분에 대해 논의할 구석이 남아있다"고 했고, 이날도 "협상이 아직 안 끝났다. 세부적인 부분에 이견이 있고, 협상 중에 있다"고 했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 협상이 대여 압박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증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검추천권 재논의에 대해선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진상조사위 활동기간 연장, 특검 2회 실시 등 야당이 낸 안에는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11일 오후 의원총회가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총 결과에 따라 13일 본회의 처리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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