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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성인 44위 배출한 국내 최대 천주교 성지 '서소문'을 아시나요

KBS1 '다큐공감' 12일 오후 10시 50분

KBS1 TV 다큐공감 교황 방한 특집 '서소문, 잃어버린 100년의 역사' 편이 12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서소문이 있었다. 지금은 작은 표지석만 남아있지만, 이곳은 피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었다. 서울의 4개 소문 중 하나였던 서소문은 조선시대에 중죄인을 처형하던 형장이었다. 44명의 순교 성인이 배출된 우리나라 최대 천주교 순교 성지이기도 하다. 현재 서소문 공원 현양탑에는 순교 성인 44명과 '하느님의 종' 2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14~18일)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조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천주교를 도입한 나라다. 지식인들이 학문으로 들여온 천주학이 점차 신앙으로 흡수된 이유는 18세기 후반 조선 사회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배계층의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신분제도에 균열이 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꿈꿨다. 그래서 집권층에게 천주교는 위협일 수밖에 없었다. 정조가 죽은 이후 60여 년에 걸친 박해가 이어진다. 서소문이 그 중심에 있었다.

서소문은 일제강점기 때 철거됐다. 그와 함께 서소문에 어린 한국 천주교의 역사도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1984년 서소문은 극적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주재로 서소문의 천주교 순교자 44명이 시성(성인으로 추앙하는 것)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30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고, 서소문의 천주교 순교자 27명이 시복(복자로 추앙하는 것)되는 것이다. 16일 서소문 바로 옆에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쿄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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