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들고 숲 속을 누비며 실제 동물모양의 표적을 맞히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습니다."
8일 오후 예천 남산공원. 활을 들고 다니던 궁사들이 과녁을 맞힐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필드아처리(Field Archery) 체험에 나선 동네 주민들이다. 필드아처리는 숲 속에 표적을 설치해 두고 표적을 찾아다니며 활을 쏘는 사냥 형식의 양궁체험이다.
활을 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일반 체험자 16명은 남산공원 정상에 마련된 필드아처리 연습장에서 양궁 장비를 착용한 뒤 예천군청 양궁팀 코치들로부터 20분간 활쏘기 강습을 받았다. 이어 4명이 1팀을 구성해 모두 9개의 코스에 설치된 호랑이, 곰, 표범 등 입체 동물 표적을 맞히며 1.5㎞를 돌았다.
참가자 권영세(49'예천읍 대심리) 씨는 "학창시절 양궁을 접해 봤는데 필드아처리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었다. 꼭 숲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호랑이를 직접 사냥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활을 처음 쏘는 일반체험자들의 팀당 소요 시간을 재고 팀별 출발 간격과 의견 수렴 등 운영상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0월 15일부터 5일간 열리는 제1회 예천세계활축제 기간에 필드아처리가 국내에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안영철(60'예천읍 동본리) 씨는 "활의 고장 예천을 대표하는 축제가 만들어진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축제 기간에 많은 관광객이 필드아처리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조정해 예천세계활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코스와 안전펜스, 과녁 점수선 등 시범운영에서 드러난 다양한 오류를 찾아내 보완 작업을 할 예정이다.
윤여홍 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 체험행사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라며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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