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안동CC 수익금 빼돌리고 탈세 의혹

비대위 골프장 자료서 제기

기업회생을 신청해 놓고 있는 안동개발이 남안동CC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익금을 빼돌리고 탈세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본지 8월 12일 자 10면 보도)

남안동CC 비상대책위원회가 골프장 내부 자료를 근거로 이런 의혹들을 밝혔으며 향후 기업회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비대위 측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탄원서에서 "회원권 판매금액 800여억원을 회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유령회사 등에 대여하는 형식으로 회사자금을 빼돌렸다"며 "경영 악화로 회원 입회금 반환을 못하는 과정에서 위탁법인을 만들어 압류를 회피해 왔다"고 했다.

비대위는 또 "회사 자금을 회장과 특수관계인 법인에게 빌려주고도 금융권 이자는 남안동CC가 납부했고, 일부 회사는 부도처리돼 자금회수가 불투명하도록 만드는 등 경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수입금액을 빼돌려 탈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남안동CC가 세무당국에 2012년 40억원, 2013년 37억원의 매출신고를 했으나 다른 골프장과 비교해 연간 30억~40억원의 수익금이 빼돌려지면서 세금도 적게 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골프장 프런트데스크에서 식음료부로 보낸 내부 자료를 근거로 "2012년 내방 입장객은 모두 2만2천600여 팀으로 줄잡아 8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신고액은 절반 정도인 40억원에 불과하다"며 수익금 빼돌리기와 탈세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13일 남안동CC에서 안동개발이 신청한 기업회생 심문과 현장검증을 했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50여 명의 비상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참석해 재판부의 심리를 지켜보고, 회원들의 권리와 골프장 측의 횡포에 대해 항의했다.

이날 재판부는 안동개발 측으로부터 채권과 자산규모, 수익구조 등 사업체 상황을 설명듣고 채권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를 통해 기업회생 개시나 기각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남안동CC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장하는 탈세의혹은 사실무근이다. 자신들이 입수했다는 내부 자료도 허위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며 "법적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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