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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교황 중 최초…아시아·청년에서 찾는 '교회의 미래'

이틀 할애 청년대회 참석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한국과 아시아 각국 젊은이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한국과 아시아 각국 젊은이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하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13~17일 대전'충남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 주교회의가 주최하고, 천주교 대전교구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제3회 한국 청년대회'와 함께 열린다. 아시아 22개 국가 및 국내 천주교 16개 교구에서 모두 6천여 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교황은 4박 5일의 방한 일정 중 이틀을 할애해 이 대회를 찾는다. 사실 이번 방한이 이 대회를 계기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교황은 14일 방한 직후 가진 청와대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16일 열리는 시복식과 함께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교황은 15일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 및 대회 홍보대사인 한류스타 가수 보아와 만나 오찬 및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에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찾아 다시 젊은이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다. 대화는 한국과 아시아 각국에서 온 청년들이 참가자 대표로 참석해 하느님에게서 받은 소명, 선교, 가치관 등을 주제로 질문을 하면 교황이 즉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황은 17일 오후 충남 서산 해미읍성을 찾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다.

아시아청년대회는 경제적인 이유로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웠던 아시아 국가의 가톨릭 청년들을 위해 마련됐다. 1999년 태국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3년 주기로 대만, 인도, 홍콩, 필리핀에서 차례로 개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은 역대 교황들 중 최초의 일이다. 소외된 지역을 먼저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교황들은 규모가 큰 세계청년대회에만 참석했다. 또 교황이 아시아의 가톨릭 선교에 힘을 싣는 측면도 있다. 가톨릭 교회에서 볼 때 최근 신자 수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는 비전 있는 지역이며, '청년'은 교회의 미래로 여겨진다. 이 두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바로 아시아청년대회라는 분석이다. 벌써 해외 언론에서는 이번 방한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를 아시아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조명하고 있다.

아시아의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신앙을 매개로 우정을 쌓는 이번 아시아청년대회는 신앙 행사뿐만 아니라 도보순례와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복식이 열리는 16일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들은 충남 서산 한서대에서 해미읍성까지 5㎞ 거리를 걸어서 순례한다. 해미읍성 인근에 시복된 복자 124위의 초상화가 늘어서 있어 순교자들과 함께 걷는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어서다. 이어 대회 홍보대사 보아와 록 밴드 크라잉넛 등이 무대에 오르는 파이널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진홍 신부는 "순교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의 청년들이 축제를 열고 즐겁게 보냄으로써 천상의 순교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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