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대전'충남 지역을 방문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대회 젊은이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등 사목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도 교황은 미사 전 세월호 유가족 10여 명과 만나는 등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을 향한 '낮은'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124위 시복식에도 세월호 유가족 6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그래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천막은 그대로 광화문 광장에 남아 있게 됐다.
15일 오전 안개와 궂은 날씨로 헬리콥터로 이동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KTX편으로 대전에 내려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입구에서 국산 카니발 차량을 개조한 무개차에 올라 환영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천주교 신자,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전에 제의실(祭衣室)에서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족 대표 등 10여 명을 따로 접견하고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으로 옮겨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청년대회를 주최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 등 각국 청년대표 17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오후에는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 6천여 명을 만난다. 교황은 솔뫼성지에 도착해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 헌화 및 기도를 하고 아시아청년대회 행사장인 대형 텐트로 이동해 참가자들과 대화를 갖는다. 교황은 전날 청와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젊은이들은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도전들에 적용할 사람들"이라며 "이번 청년대회와 같이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우리 모두가 그들의 희망과 관심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자와 약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 표현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14일 방한 첫날 마지막 일정인 한국 주교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교회가 너무 잘나갈 때 가난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유혹에 빠지지 말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가 되어 희망의 지킴이가 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교황의 철학은 그에 앞서 가진 청와대 연설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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