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 서정철'김인환 지음/ 김영사 펴냄

동해 명칭 문제는 국가 영토를 둘러싼 정치적 분쟁뿐 아니라 자원 개발과 관련된 경제적 문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외교적 위상까지 얽힌 복합적인 이슈다. 동해의 이름에 관한 문제가 처음 국내에서 제기됐을 때 어떤 사학자는 "남이 무엇이라 표기하든 우리만 동해라고 하면 됐지 그런 것이 무슨 문제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가령 독도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을 때 우리가 "독도는 동해에 있다"고 설명해도 외국 사람들이 "일본해에 있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또 우리가 동해의 우리 영역 내에서 지하자원을 개발해도 외국에서 한국이 일본해에서 지하자원을 개발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동해의 이름은 이처럼 복잡다단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사안이다.

이 책은 40여 년에 걸친 집념 어린 추적이 빚어낸 동해와 일본해 이름에 관한 연구서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쓴 이유는 2천 년이 넘은 토착명이지만 지금은 세계인의 뇌리에서 사라진 이름 동해를 되찾기 위해서다. 1부에서는 동해의 현재와 역사, 동해를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관계, 동해'일본해에 관련된 20여 개 명칭의 지명학적 분석, 국제적인 차원에서 동해의 위상, 그리고 지도 발달의 역사에서 동해 명칭의 변천 과정 등을 설명했다. 2부에서는 각국에서의 동해 표기를 살펴보고 있으며 3부의 논문들에는 일본 측의 편향적인 동해 명칭 연구에 대한 비판과 일본해 단독 표기에 반대하는 이유를 담았다.

저자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동해는 2천 년 전부터 한민족과 만주족이 사용해온 토착명으로서 역사적 정당성을 지닌 이름이다. 둘째, 일본해는 일본에서도 정착된 지 100년이 되지 않은 외래명으로서 그 바다를 둘러싼 다른 국가들을 배제하고 있다. 356쪽. 1만8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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