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김여하 수필집/ 김여하 지음/ 선우미디어 펴냄
2014년 봄에야 월간 '한국수필'을 통해 등단한 신예 수필가이지만 단단한 내공을 인정받는 전원 수필가이다. 문단 데뷔와는 상관 없이 이미 수십년간 수필쓰기에 정진한 결과다. 오랜 수필쓰기 공부 끝에 그동안 써온 작품들을 일별하여 처녀수필집을 낸 것이다. 연륜과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첫 작품집이지만 수필가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는 게 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의 평이다. 김여하의 수필세계는 '우리나라 농경시대의 생활자취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김여하는 디지털 시대를 사는 지금 세대들은 잘 모르는 자연, 농사, 가낭, 풍속, 인정이 있었던 농경문화의 삶과 자취를 수필로 옮겨 놓고 있다. 농경시대 풍속화의 화가처럼 그의 수필을 읽노라면 가난 속의 평화, 정겨운 산하의 풍경과 인정을 맛볼 수 있다. 김여하는 고생을 아는 작가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굶주림을 직접 경험했고 초등학교 중퇴 이후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온갖 직업을 넘나들면서도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잠시도 놓아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김여하에게는 글쓰기는 어둡고 곤궁한 삶과 현실을 극복하는 불빛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밥'은 농경시대의 정서와 정겨운 풍경을 그린 아름다운 수필집이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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