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배당소득 증대 세제 개편안이다. 기업의 배당 촉진과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배당 주식에 한해 배당소득의 원천징수 세율을 기존 14%에서 9%로 인하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고배당을 강점으로 하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근거 없는 기대는 금물이다. 기업 배당의 확대 기대감에 우선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배당을 하지 않는 '속 빈 강정' 같은 우선주가 많아서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주어지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주식이다.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131개 종목 가운데 47개 종목(35.9%)이 최근 결산월에 배당을 하지 않았다. 배당을 하지 않으면 배당률이 누적될 수 있는 신형 우선주 29개 종목 가운데서도 12개 종목이 배당을 하지 않았다.
물론 주식시장에서는 우선주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 현대차 우선주의 경우 올해 초 11만9천원에서 14일 15만7천원으로 무려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LG화학 우선주는 1만3천원대에서 1만8천원대로 40% 가까이 급등했고, 기업구조 개편 소식까지 겹친 삼성전자의 우선주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총 상위주 몇 곳을 제외하면 '쥐꼬리 배당'을 하거나 아예 배당을 하지 않는 우선주가 많은 데다, 일부는 상장 주식수 미달이나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종목폐지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LS네트웍스우선주, SH에너지화학1우선주, 대구백화점1우선주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8개 종목을 상장 폐지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우선주 퇴출제도에 따라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주주 수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우선주를 퇴출할 수 있게 되면서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4개 우선주가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을 노리고 우선주에 투자한다면 무엇보다 정관을 잘 살펴 주주에게 주어지는 권리를 잘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대희 삼성증권 차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우선주에 투자했다가 배당을 받지 못하면 주주 의결권이 되살아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2012년부터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종류주를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우선주마다 주어지는 권리도 달라졌다. 우선주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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