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들 비눗방울 장난감이 '세균방울'?

소비자원 22종 실태조사…3개 제품 대장균 등 검출

여름철 어린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비눗방울 장난감에서 병원성 세균인 슈도모나스(녹농균)가 검출되는 등 관련 제품의 안전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대형마트, 장난감 전문점, 문구점 등에서 판매 중인 비눗방울 장난감 22종에 대해 위생성 및 병원성 세균 검사와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눗방울용액 중 3개에서 일반세균, 1개에서 대장균군, 2개에서 슈도모나스가 검출됐고 EU 장난감 안전기준도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 최소 사용 연령의 경우 크기'색깔 등으로 주위 글씨와 구별될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하지만 8개 제품이 이를 준수하지 않았고, 2개 제품은 아예 연령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누용액 삼킴 주의'경고 표시의 경우 4개 제품이 표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반세균을 포함한 대장균군이나 슈도모나스가 안전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것은 제조 과정상 살균 등의 처리 및 유통 과정이 위생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특히 슈도모나스는 병원성 세균으로 사소한 피부감염뿐만 아니라 축농증, 요도염, 전립선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미국이나 EU에서는 장난감에 사용된 수용성 물질의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미생물 안전기준을 제정하고 리콜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에서도 비눗방울 장난감에서 일반세균과 슈도모나스가 검출돼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근거한 완구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 미생물에 관한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비눗방울 장난감은 어린이가 자칫 잘못하면 비누용액을 삼킬 수 있어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 따른 최소 사용 연령과 주의'경고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