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가 만든 오페라 "대구 시민을 초대합니다"

개교 115주년 기념 무대 마련

계명대학교가 설립 115주년을 맞아 준비한 그랜드 오페라 가 9월 1일부터 3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지금까지 오페라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3D 영상과 오토메이션무대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에다 300명이 넘는 출연진이 펼치는 대규모 오페라다.

이번 작품의 예술 총감독을 맡은 김완준 계명아트센터 관장은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제중원이 설립된 이후 115년 동안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전국 최다 학생 수를 보유한 종합대학으로 성장한 계명대학교의 역량을 총결집시켜 만든 작품"이라며 "특히 지역민들의 애정에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전석 무료로 공연된다"고 밝혔다.

는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베르디의 작품으로서 성서에 나오는 영웅 바빌론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이야기를 각색한 내용이 줄거리다. 대본을 보고 감동받은 베르디는 4막짜리 오페라를 만들게 되고, 1842년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나부코는 대 성공을 거두게 된다. 특히 3막에 등장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눈여겨 볼 점은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화려하고 현실감 넘치는 무대 연출이다. 이번 작품의 무대 디자인을 맡은 서숙진은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뮤지컬 , , 등 대형뮤지컬을 통해 영상과 오토메이션무대를 결합한 빠른 장면전환을 선보여 왔다.

김 관장은 "신전이 무너지는 장면은 영상이 아니라 실제 오토메이션 세트가 무너지도록 함으로써 더욱 극적인 연출이 가능하게 했으며, 치밀하게 계산된 영상과 조명, 세트의 역할로 무대 위 주인공의 의상과 분장이 순식간에 교체되는 마술 같은 장면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출연진은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의 교수, 동문, 학생들이 총동원됐다. 합창단 100명, 연기자 50명, 무용단 40명, 오케스트라 80명, 주'조역 성악가 30명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규모 출연진이다. 특히 1999년 프랑스 디종오페라극장에서 나부코 역으로 첫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바리톤 김승철 교수, 화려한 기교와 기품을 지닌 우리나라 오페라계의 디바 소프라노 이화영 교수, 한국 최고의 베이스 김요한 교수 등이 주역으로 나선다.

지휘는 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이자 현재 계명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마에스트로 곽승이 맡는다. 김 관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곽승은 오페라 지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마에스트로 곽승의 섬세하고 박력 있는 베르디의 재해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푸치니페스티벌 공식연출자 히로키 이하라의 정통성 있는 연출이 결합된다. 일본인이면서 이탈리아 푸치니페스티벌의 공식연출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탈리아 오페라 전문연출자 히로키 이하라의 연출과, 일본 최고의 조명디자이너 하루미 하라나카의 개성 있는 조명이 첨단무대장치와 어우러진 감동을 맛볼 수 있다.

김완준 관장은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의 오페라를 제작할 수 있게 도와준 교수진과 동문, 학생들에 감사드린다"며 "계명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서 음악적 수준에서부터 볼거리까지 대구의 오페라 역사를 새로 쓰는 완벽한 오페라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석 무료(전화예약 1인 2매까지) 053)58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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