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買).'
기존 이종 제품들을 하나로 합쳐 공간 효율을 추구하면서 1, 2인 가구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 냉장고가 6월 이후 매달 1천 대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다.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 냉장고는 김치 보관 양이 많지 않고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1, 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하나로 합쳤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임에 따라 스테인리스 재질에 '샤이니 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하고, 보관식품에 따라 5단계로 온도를 바꿀 수 있는 후속 제품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합친 융복합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제품을 각각 사용할 때보다 구입비용과 설치 공간,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업계에선 출시 이후 '월 1천 대 이상' 판매되면 성공한 제품으로 보는데 '얼음 정수기'와 '냉장고'를 결합한 '디오스 얼음 정수기냉장고'의 경우 지난달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3천 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 '탄산수 제조' 기능을 결합한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 컬렉션'을 출시해 100일 만에 5천 대 판매를 돌파했다.
환경가전 업체들도 융복합 제품 생산에 뛰어들었다. 공기 질 관련 제품도 제습기 단독제품에서 제습공기청정기, 가습공기청정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가습청정기(제습'가습'공기청정'살균기)로 무려 4개 제품이 합쳐졌다. 이처럼 환경가전기기가 융복합화되는 것은 기능이 엇비슷해 제조사별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관리할 기기들의 수요는 늘어나는 데 반해 주거공간은 갈수록 좁아지는 것도 한 이유다.
정수기 만년 2위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와인셀러정수기 등에 이어 최근 커피정수기 '휘카페'를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휘카페는 얼음정수기에 캡슐 커피머신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5년여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됐다. 냉수, 정수, 온수, 얼음은 물론 커피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올인원(All-in-One) 제품이다.
환경가전업계 1위 코웨이는 공기질 관련 제품에서 융복합에 앞장서고 있다. 가습기, 제습기, 공기정화기, 공기살균기 등을 차례로 선보였던 이 회사는 가습청정기에 이어 제습공기청정기, 제가습공기청정기까지 제조하고 있다. 이달 초 출시한 제습공기청정기는 제습 용량을 10ℓ로 늘리고 빨래건조 기능까지 추가했다.
코웨이는 개발을 마친 커피정수기, 탄산수(스파클링) 정수기도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교원그룹도 커피주전자나 스마트폰 충전기를 결합한 정수기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융복합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복합형으로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제품이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고 공간활용도 측면에서도 편리해 대세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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