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원유원지 '한지붕 두 가족' 신세 면했다

대구시 내년에 관리권 이관…달성군 40년 만에 전면 관리

달성 화원유원지(화원동산)가 개장 이후 40여 년 만에 관리권이 대구시에서 달성군으로 이관된다. 달성군은 이곳에 피아노 박물관 건립 등 '사문진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4일 민생현장시장실을 달성 화원읍 성산리 화원유원지에서 열고 김문오 달성군수, 채명지 달성군의회 의장과 군의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화원유원지 관리권을 달성군으로 전면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화원유원지 관리권 이관과 연계, 달성군의 주민 체험공간 조성 등 유원지로서의 기능 회복을 위한 다양한 개발 방안에 대한 행정절차(시설변경)와 사유지 매입에 따른 재정 확보 등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3년 개장된 화원유원지는 화원읍 성산리 일대 89만5천㎡에 걸쳐 있다. 하지만 주차장. 수영장, 미니동물원, 전망휴게소 등 실질적 유원지 구역(18만5천㎡)은 대구시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달성군이 맡는 등 관리주체의 이원화로 유원지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특히 야외수영장(9천570㎡)의 경우, 시설 노후화와 이용객 감소로 2011년부터 폐쇄되는 등 화원유원지는 유원지로서의 기능을 잃은 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달성군은 지난해 대구시가 관리하고 있는 유원지 구역과 인접한 지역인 옛 사문진 나루터(8천856㎡)에 군비 15억원을 들여 주막촌 3동, 피아노 기념비, 일본강점기 향토 출신 이규환 영화감독의 영화촬영(임자 없는 나룻배) 기념비 등을 만들었다.

달성군은 내년부터 화원유원지 관리권이 대구시에서 넘어올 경우, 야외수영장 부지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규모의 피아노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1900년 3월 미국 선교사인 사이드 보텀은 화원유원지(사문진나루)를 통해 국내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왔었다.

달성군은 또 옛 사문진나루터를 복원, 50인승 규모의 유람선을 낙동강 달성보~사문진 주막촌~강정보 구간(22km)에 띄우는 사업과 화원유원지 일대 성산리 고분군에 대한 복원과 정비사업을 한다. 달성군은 이와 함께 화원지를 끼고 흐르는 천내천에서 '고향의 강' 조성사업 등도 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대구의 뿌리인 달성군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스토리텔링이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화원유원지의 사문진나루는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관문으로서 우리나라 신문화 유입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엄청난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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