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임 한달 맞은 홍덕률 대구대 총장

"분규대학 오명 벗고 학생중심 대학 운영에 최선"

"대구대는 학교 구성원이 하나가 돼 재단 분규를 극복한 전국 유일의 대학입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취임 한 달을 맞는다. 홍 총장은 지난달 22일 무려 9개월 만에 취임했다. 지난해 9월 선거에서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하고서도, 고질적인 재단 분규에 휘말려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홍 총장은 "결코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었다. 학생, 교직원, 동창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대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값진 성과를 거뒀다"며 "분규 대학이라는 이미지보다는 학교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는데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홍 총장을 만나 ▷취임 의미와 소감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과 목표 ▷'학생이 행복한 대학'의 비전 등에 대해 들었다.

-취임 의미와 소감은?

▶절차와 과정이 특이한 취임이었다. 직선 총장으로 지난해 9월 당선됐지만 이제야 취임했다. 취임에 이르기까지 학교 안팎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학교 구성원들의 강력한 요구와 지역사회의 여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광이고 감격이다. 한편으로는 마음과 어깨가 무겁다. 학교의 어려운 숙제를 잘 풀어내라는 기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규 대학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학교 이미지를 심겠다.

-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과 목표는?

▶앞으로 학교 발전은 '구조개혁'과 '특성화'에 달렸다. 우선 구조개혁은 '자율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 대구대는 교육부의 정책 발표 이전부터 학과 평가 제도와 학과 통'폐합의 규칙을 논의해 왔다. 구조개혁은 필연이지만 총장의 개인 판단에 의존할 수 없다. 구성원들의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 구조개혁에 대한 원칙과 프로그램을 강화한 뒤 학교 구성원 간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이다. 쉽지 않은 구조개혁 방식이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특성화는 취임하자마자 다시 준비하고 있다. 총장 부재 기간 중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특성화 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2년 뒤 추가 발표에서는 꼭 설욕하겠다. 설령 정부 지원을 못 받는다 하더라도 대구대가 간판으로 키워야 할 특성화 영역은 학교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키우겠다.

-재단 분규와 총장 공백 사태로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09년 첫 취임과 동시에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 9개월간 총장 공백 사태로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취임과 함께 크게 두 가지를 약속하고 싶다. 첫 번째는 외부 국비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혜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작년, 재작년 총장 재임 기간에는 다양한 사업을 유치해 혜택을 늘렸다. 반면 올해는 총장 공백 사태로 사업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피해가 발생했다. 이른 시일 내에 국비 사업을 확보해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총장과 교수와 직원들이 학생들을 위해 일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학의 존재 이유가 학생들에게 있다는 믿음을 주겠다. 조직의 문화뿐만 아니라 업무 영역에 걸쳐 학생이 중심이 되는 대학경영으로 바꿔가겠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