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두 삼성 '4강 메이커' 오해 싫어…"최선 다하겠다"

선수 휴식시키면 특정팀 지원 오해?

올해 프로야구는 아직 전체 일정의 23% 이상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순위 싸움은 다소 싱겁다. 삼성'넥센'NC 등 '가을 야구'를 펼칠 4팀 가운데 3팀이 사실상 굳어진 탓이다.

17일 현재 단독 1위(64승2무30패)인 삼성은 사실상 '가을 야구' 초대장을 이미 받아놓았다. 4위 롯데(45승1무53패)와 5위 두산(43승51패)이 잔여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승률 0.583와 0.602가 되지만 삼성은 남은 32경기에서 12승만 보태도 승률 0.603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승률 5할 미만인 4강 팀의 '부활'도 점쳐지고 있다. 4할대 승률로 4강에 오른 사례는 그동안 모두 다섯 번 있었다. 1989년 삼성(57승5무58패'0.496), 1991년 롯데(61승3무62패'0.496), 1998년 OB(61승3무62패'0.496), 2001년 한화(61승4무68패'0.473), 2009년 롯데(66승67패'0.496) 등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4할대 승률 팀과 리그 패권을 놓고 다툴 수도 있는 상황이 기분 좋을 리 없다. 삼성 한 관계자는 "현행 제도에서 준플레이오프는 패자부활전의 성격이지만 정규리그에서 1위에게 20경기 이상 뒤진 팀에게도 우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4연패가 가시권에 있는 삼성은 '4강 메이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선발진에 변화를 주거나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식으로 특정 팀을 밀어주면 된다. 삼성은 4위권 진입을 노리는 팀 가운데 롯데와 3경기, 두산과 5경기, 6위 LG와 4경기, 7위 KIA와 7경기, 8위 SK와 2경기, 9위 한화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18일 "우리 팀 성적과 관계없이 시즌 마지막까지 정상적인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상대팀들로부터 괜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류 감독은 비로 취소됐던 17일 경기에 전날 경기 도중 홈을 파고들다 다친 박한이를 선발 출전시키기도 했다.

류 감독은 21~22일, 28~29일로 예정된 두산과의 경기에 대해서도 강한 승리욕을 내비쳐 자신의 말에 무게감을 더했다. 두산은 삼성이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 전적(5승6패)에서 뒤지는 팀인 데다 '천적' 니퍼트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니퍼트에게 올해 4번 모두 졌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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