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문화센터 "인문학이 좋아"

노래, 요리 취미 중심에서 미학,철학,종교 강의 늘려

유통업계가 문화센터 가을학기 회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인문학 강좌를 대거 개설해 회원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통업계, 인문학에 빠지다'

지역 유통업계가 인문학 강좌를 무기로 문화센터 가을학기 회원 모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만큼 유통업계는 기존 육아 중심 강좌에 인문학 강좌를 대거 늘려 회원을 유혹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문화센터 회원의 경우 구매금액이 높은 우수고객이 많고, 수업 참여 등으로 주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고정고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경기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까지 회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기존 노래, 요리, 공예 등 취미 중심에서 미학, 철학, 종교, 미술 등 인문학 강좌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강사진도 관련 분야를 전공한 현직 대학교수나 해당 전문가 등을 초빙해 깊이를 더했다. 이 일환으로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대구지역 대표 인문아카데미로 자리매김한 이화대백아카데미 12기 과정을 개설한다. 이화여대 황혜진 교수의 '글로벌 문화와 매너', 이동섭 작가의 '뮤지컬 인문학', 이화여대 민병원 교수의 '정치 현상과 권력의 미학', 피아니스트 김용진의 '힐링 클래식' 등 인문, 철학, 경제, 사회, 미학,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또 한국미술경영연구소와 함께하는 미술경영아카데미 5기 과정인 '아트힐링&아트테크'도 진행된다.

동아백화점은 '차'의 역사와 전통 예절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다도와 예절 교실 수업을 비롯해 힐링 홍차 등의 강좌를 확대했고, 7080추억의 팝송 배우기, 영화로 배우는 스크린 영어회화 등 문화와 영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좌도 마련했다. 또 4~5세 유아를 위한 앙팡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했다. 가베, 레고, 미술 교실 등은 물론 스포츠클럽, 발레, 밸리댄스 등 신체 활동을 통한 건전한 성장과 체력을 길러주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화구연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직장인과 주부, 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 취약계층인 여성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예비엄마, 예비 할머니들이 자녀와 손자 육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 과정(1년) 이수 시 색동어머니회 자격증 준비과정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까지 주어진다.

이마트는 더운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SLOW' 강좌를 마련했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강좌는 기존 책읽기에서 한단계 나아가 책을 읽고 직접 역할극, 그림그리기, 요리하기 등 체험학습 형태로 구성했다. 성인들을 위해 느리게 살면서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도록 음악, 요가, 취미용품 만들기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