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받는 신진 안유진 초대전…대구미술관 'Y artist project'

나를 괴롭히는 정치·경제·사회적 인간의 관계 고민

대구미술관이 젊은 미술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Y artist project'에 안유진(29) 작가가 초대돼 전시를 갖고 있다.

안 작가는 2009년 갤러리분도의 청년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카코포니'를 시작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청년미술 프로젝트, 아트스페이스 펄의 신진작가 육성 프로젝트 등에 잇따라 초대될 만큼 주목받는 신진작가다.

안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회적 인간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숙명 같은 삶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미디어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작품을 선보이는 그녀는 직접 퍼포먼스에 참가해 몸으로 작업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Me, You and the Others'이라는 주제 아래 9월 3일까지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안 작가는 독일에 거주하며 만들어낸 신작을 포함해 5점의 영상,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Attack of hands 2010'은 사람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부 힘과 사람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이다. 화면 속 여성의 얼굴을 만지고 있는 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외부 힘을 상징한다. 'We 2010'은 사회 구성원으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 맺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 우리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Entrance 2014'는 관람객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대형 롤러 같은 기둥을 통과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The Mannheim University Project 3/7th 2014'는 독일 만하임대학 학생들과 함께 수행한 협업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What's the question? 2014'는 작업실을 방문한 두 명의 지원자들과 함께 만든 프로젝트다. 안 작가는 편집된 영상과 현장에서 나온 결과물을 함께 설치해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개인의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안 작가는 "개인은 관계 속에서 충돌하고 갈등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소통을 모색하고 학습과 경험을 통해 관계의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지만 과정과 결과는 언제나 불확실하다. 나는 이것을 시각화하기 위해 일련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고 설명했다. 053)790-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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