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교 위기 두 학교, 뭉쳐서 '새 출발'

청송 안덕'현서중고교 합의 통폐합지원금 200억 받아 내년 3월 개교 목표로 추진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청송의 두 학교(본지 6월 28일 자 2면 보도 등)가 벼랑 끝에서 손을 맞잡고 내년 3월부터 하나의 학교로 새 출발 하게 됐다.

18일 청송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열린 '안덕'현서중고교 통합추진위원회 통합학교 투표'에서 현서중고등학교에 새로운 통합학교를 설립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내년부터 이 통합학교에는 통폐합지원금 200억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이날 각 지역 초등학교 20명과 중학교 20명. 고등학교 20명 학부모와 주민 40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 100명 등 모두 2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모든 투표가 끝나고 각 지역의 대표가 참관한 가운데 개표한 결과, 현서중고교 101표, 안덕중고교 99표가 나와 2표 차이로 현서중고교가 최종 통합학교 부지로 선정됐다.

이날 개표 전까지도 각 학교 관계자들은 자신의 지역에 통합학교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투표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표결과, 무효표와 기권표가 없이 통합학교 예정지가 결정됐다.

투표 전 청송교육청은 '어떠한 결과에도 모든 것을 승복하겠다'는 각서를 전 투표인단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투표결과에 따라 통합학교 부지가 현서중고교로 사실상 확정됐다.

학교 통합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본격적으로 통합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중학교 통폐합의 경우, 청송교육청에서 추진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는 학군통합조례 등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경상북도교육청을 거쳐 경북도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교육청은 도의회 정기회까지 통폐합학교에 대한 모든 서류상 업무를 준비해야 하며 통합학교에 대한 운영부분 지침도 마련해야 한다.

윤진연 청송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은 "내년 3월 통합학교 개교를 목표로 행정적인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두 지역의 화합과 좋은 교육환경이 만들어지도록 지원되는 통폐합지원금 200억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송군내 일부 학교는 만성적 학생 수 부족을 겪고 있으며 현서중고교의 경우, 지난 3월 공립학교 최소 정원 14명을 채우기 위해 평균연령 41세의 주민 9명이 이 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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