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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736조원…단기부동자금 어디로?

기업이나 개인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계속 보유하고 있는 단기부동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시중의 단기 부동자금은 736조285억원으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 말 540조원 수준에서 2009년 말 64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2010년 말 653조원, 2011년 말 650조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2012년 말 666조원, 지난해 말 713조원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들어선 3월(722조원)과 4월(715조원) 다소 줄었지만 5월(733조원)에 접어들면서 1월(721조원)보다는 10조원 이상 늘었다. (표 참조)

단기 부동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국내 자산가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초저금리시대가 열리면서 은행예금을 통한 자산 불리기가 불가능해진 데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마저 아직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리면서 2% 초반 대를 기록하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역시 아직은 신통치 않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2천11.34포인트(p)에서 19일 2천71.14p로 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완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2%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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