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의료계 지형도가 달라진다

대학병원 거점 외곽 이전, 부도심 환자 유치전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대구경북 최대의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전문질환센터'를 20일 공식 개원하고, 2017년 경북대병원 제3병원 발족, 계명대 동산병원의 성서캠퍼스 이전 완료에 따라 대구 의료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전문질환센터'는 150병상 규모로 관절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 5월에는 지상 13층 규모의 T(데레사)관을 개원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외래진료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경북대병원은 올 하반기 북구 학정동 칠곡경북대병원 옆에 700병상 규모 제3병원을 착공한다. 제3병원이 건립되면 병원의 무게 중심이 중구에 있는 본원에서 칠곡경북대병원과 제3병원(임상실습동)이 있는 북구 강북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암센터와 정신건강센터, 어린이병원만 갖추고 있는 칠곡경북대병원과 전문 진료과목들이 대규모로 옮기는 제3병원이 연계되면 1천300병상을 갖춘 지역 최대 규모 상급종합병원이 탄생한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성서캠퍼스 이전 사업도 2016년 12월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동산병원은 당초 내년 4월까지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설계변경과 주 시공사인 대우건설 일부 하청업체의 부도로 준공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대구 도심에 몰려 있던 경북대 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의 거점이 이동하면서 각 대학병원들은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중구에 있는 본원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와 중증외상센터를 중심으로 수성구와 동구 지역 주민들 유치에 집중하고 칠곡경북대병원과 제3병원은 거대 부도심인 북구 강북 지역과 구미, 칠곡 등 인접 시군 환자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달서구 성서지역과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된 달성군 다사읍 지역, 서구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에 남아있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동산병원 이전으로 전체 환자 가운데 일부 달서구 서편 지역 환자들의 유출 가능성이 있지만 동산병원에 다니던 환자들 중 상당수 유입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 병원은 특정 질환센터 중심으로 진료 체계를 개편하고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영남대의료원도 특화된 질환센터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 4월 621억원을 투입한 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개원했고, 단계적으로 노후화된 본관 개'보수 공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최경환 의료원장 신부는 "의료 서비스 요구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만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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