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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문학 작가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의 단편소설이 그림으로 되살아난다. 60대의 아련한 추억 '메밀꽃 필 무렵', 40대의 처참했던 슬픔 '운수 좋은 날', 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이 서정적인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세 개의 이야기를 통해 슬퍼도 웃어야 했고, 고달파도 살아가야 했던 세 사람의 인생과 마주한다. 서정미와 시적인 표현이 두드러지는 '메밀꽃 필 무렵'은 소설의 백미로 달빛 아래 메밀꽃밭 장면이 손꼽히는데, 이 장면은 감성 넘치는 아름다움으로 구현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일제강점기 하층민의 참담한 삶을 그렸던 '운수 좋은 날'에는 묵직하지만 세련된 색감과 재즈풍의 음악이 더해진다. 풍자와 해학미의 '봄봄'은 1인칭 시점 소설 전개에 맞추어 판소리를 접목시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띄며, 작가 특유의 해학성이 관객을 웃음 짓게 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배우이자 성우인 장광,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는 류현경,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존 왓슨 역을 맡았던 박영재 외 전문 성우들이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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