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청소년 범죄, 군부대 가혹행위…. 어느 때보다 인성 교육이 강조되는 요즘,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홍보기획사 '밝은사람들' 직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출판하는가 하면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책 출판
이 회사 직원들은 2012년 12월 회사에서 시키지도 않은 책 한 권을 출판했다. '어른이 되어가는 너에게'란 제목의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5개월 만에 3쇄를 발행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현경 기획팀장은 "그해 충격적인 학교폭력이 일어났다. 학교폭력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또다시 잊히는 그런 사회현상 중의 하나가 아니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오늘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학교폭력 예방에 조금이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좋은 책'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직원들이 뜻을 모았어요."
이들이 고른 책은 고려말 문신 추적(秋適) 선생이 중국의 교훈적인 가르침을 모아 펴낸 '명심보감'(마음을 밝히는 보물 같은 거울이란 뜻). 명심보감의 뜻을 그대로 살리되 문체를 현대에 맞게 바꾸었으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해석했다. 관련 사진을 함께 담아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식어는 가능한 한 배제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자도 쓰지 않아 초등학생들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생각을 사장에게 보고하자 이석대 사장은 흔쾌히 승낙했다. "만약 출판 계획에 차질이 생겨 다소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걱정 말고 끝까지 잘 해보자"며 격려까지 했다.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집필은 카피라이터가 맡기로 하고 사진은 20여 명의 전 직원이 찍기로 했다. 글 내용에 맞는 이미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여행하면서도 찍고, 워크숍 하는 사진, 여친 사진도 찍었다. 정현아 제작팀 부장은 "아이의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찍기 위해 돌도 지나지 않은 딸아이 웃는 사진도 찍었고, 한 남자 직원은 여자친구를 설득해 찍은 사진도 있다"고 했다.
안수연 제작팀장은 "모두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염원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드디어 58가지 명심보감 이야기를 담은 책이 완성됐다. 혹시나 표현에 오류를 저지를까 싶어 명심보감 원저자 추적 선생의 24세 종손 추연섭 선생의 감수도 받았다.
결과는 대단했다. 책이 나오자마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청소년 권장 도서'에 선정됐으며, 출판업계로부터 기획 능력과 디자인 솜씨도 인정받았다. 반응이 좋아 책 내용을 패널로 재편집해 인흥서원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정 부장은 "어른 버전으로 한 번 더 기획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대구의 서원 이야기 '빌딩숲 사잇길 따라'도 펴냈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쓴 이 책은 도동서원, 예연서원, 낙빈서원 등 사액서원을 비롯해 대구시내 25개 서원이 소개돼 있다. 이 팀장은 "빌딩 사이에 있는 서원에는 옛 어르신들의 지극한 효성과 깊은 학문, 사랑과 배려, 정직과 근면, 용맹과 정의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재능기부, 봉사, 그리고 성금
이들은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재능기부도 한다. 안 팀장은 "꿀맛 같은 휴일에 쉬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공공미술을 통한 재능기부라는 큰 뜻에 동참하자는 취지에 모두 공감해 참가하고 있다"며 "색 바랜 채 얼룩져 있던 담장에 고운 그림이 환하게 입혀지면서 어르신과 지역주민의 마음도 보다 밝아져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했다.
직원들은 또 지역인재육성재단에 매월 일정 금액을 보내고 있고 무료급식소에도 성금을 보내고 있다. 적십자 '어려운 이웃과 함께 희망 나누는 아름다운 기업'에도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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