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장충길 대경기계조합 상무

52년 더부살이 끝 내집 입주…할 일 더 많아져도 뿌듯하죠

"조합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52년 역사를 가진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이 21일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내 '대경기계조합 지원시설'로 이사를 했다. 그동안 마땅한 건물도 없어 얹혀 살아왔던 조합이 새 둥지로 옮기면서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11년째 조합 상무를 맡아 살림을 책임진 장충길 상무는 이사를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 조합이 당당히 부지와 건물이라는 자산을 갖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탓이다.

"조합 건물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요. 나 자신의 기쁨보다는 조합이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뿌듯함이 더 큽니다."

1979년 조합에 입사한 장 상무는 20년 넘게 조합에서 일했다. 그 경력과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2004년 상무 자리에 올랐다. 당시 이사장을 맡은 정태일 한국OSG 회장이 조합 조직 혁신을 실천하겠다며 장 상무를 승진시켰다. 상무 자리를 지키면서 보좌한 조합 이사장만 세 명이다. 그만큼 이번 조합이 새 건물로 둥지를 옮기는 전 과정을 지켜본 장본인이다. 장 상무는 "정태일 회장님이 처음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배턴을 이어받은 진영환 회장님이 협동화단지를 확정 지었다. 현재 김신길 이사장님이 조합의 숙원인 건물 완공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대경기계조합 지원시설은 2천729.80㎡ 부지에 연면적 2천959.88㎡, 지상 3층으로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한지 9개월 만에 완공됐다. 조합은 10월 완공 기념식을 할 예정이다.

조합은 1962년 설립할 당시 일본강점기 때 만들어진 건물에 사무실 하나가 달랑이었다. 장 상무는 "1989년 성서로 사무실을 이전했지만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2004년 기계부품연구원에 둥지를 텄지만 50년 넘는 역사 가지기까지 번듯한 조합 건물이 하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만큼 이번 조합 건물에 쏟는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근로자를 위한 문화공간에서부터 경영자가 모여 교류할 수 있는 'CEO사랑방' 등 다양한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며 "앞으로 조합이 100년 역사를 만들어가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 생각하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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