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54년 개교 계명대, 올해 설립 115주년 선포 왜?

"동산병원 전신 제중원 역사 포함했다"

계명대학교가 다음 달 1일 '설립 115주년 선포식'을 열기로 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계명대는 '설립 연도'를 도입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계명대는 선포식 초청장에서 "계명의 역사가 어느덧 115년을 흘러 오늘에 닿았다"며 "그동안 계명대를 위해 삶을 바치신 설립자와 선구자들, 모든 교직원과 학생, 동문 그리고 지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설립 115주년 선포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설립 '115주년'은 정확하게 말해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역사를 말한다. 동산의료원의 모체는 미국 의료 선교사가 1899년 설립한 '제중원'(濟衆院)이다. 제중원은 1910년대부터 동산병원이라 불리며 종합의료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갔다. 이후 동산병원은 1980년 10월 학교법인 계명기독대학과 합병해 계명대 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으로 개칭했다. 또 1982년 9월 현재의 계명대 동산의료원으로 개편해 산하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동산병원과 경주동산병원을 두고 있다.

계명대의 실제 학교 역사는 '60년'이다. 1954년 미국 북장로회 주한 선교부와 교회지도자들이 설립한 계명대는 ▷1967년 대학원'교육대학원 설치 ▷1978년 종합대학 승격 ▷1980년 의과대학 설치와 부속 동산병원 개원 ▷1996년 대학행정본부 성서캠퍼스 이전 ▷2011년 약학대학 신설 등을 통해 위상을 높여 왔다.

계명대가 설립 115주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든 이유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일희 총장은 올해 졸업식과 개교기념일 행사 등에서 "제중원을 전신으로 하는 동산의료원의 설립 115주년을 우리 학교의 새로운 역사로 선포할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115년의 긴 시간 동안 지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준 동산의료원과 황폐했던 이 땅에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한 계명기독학교, 이 두 뿌리를 든든한 동력으로 삼아 더 굳은 의지와 각오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자 한다"고 했었다.

설립 115주년은 또 동산병원의 계명대 성서캠퍼스 이전과 맞물려 있다. 동산병원은 2016년쯤 성서캠퍼스로 이전해 최첨단 의료환경을 갖춘 새 병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계명대 관계자는 "설립 연도 선포가 자칫 외부에서는 역사 부풀리기로 비칠까 우려스러운 점은 있다. 계명대와 동산의료원, 나아가 대구의료관광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한 역사 스토리텔링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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