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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와 달성군의 노력이 만든 화원유원지 개발

달성 화원유원지가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화원유원지는 화원동산이라는 이름으로 1973년에 개장해 대구시민의 중요한 위락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개인에서 대구시로 소유권이 넘어온 1980년대 이후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김문오 달성군수를 만나 내년 1월 1일부터 화원동산 부지 18만 5천㎡의 관리 주체를 대구시에서 달성군으로 넘기기로 약속하면서 개발이 원활해졌다. 달성군은 100억 원을 들여 피아노 박물관을 짓는 등 이곳을 사문진 역사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작업은 달성군의 지속적인 노력과 이에 대한 대구시의 화답으로 결실을 보았다. 그동안 달성군은 문화 콘텐츠 조성 사업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국내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온 사문진을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화원유원지와 가깝고 과거 낙동강을 건너는 길목이던 사문진에 주막을 여는 등 옛 나루터를 재현하고 앞으로는 유람선도 운용할 계획이다. 또 국내 첫 피아노 유입을 기념해 10월에는 3회째를 맞는 100대의 피아노 연주회도 연다.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의 이런 협조는 시민의 삶과 도시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유권이나 관리주체 등은 행정적인 문제일 뿐 시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그동안 행정기관 사이의 사소한 관할 다툼으로 개발은커녕 오히려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달성군에 관리 주체를 넘겨 지역 실정에 맞도록 개발하도록 한 대구시의 과감한 결정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대구는 중구의 근대골목이나 김광석 거리 등 문화 콘텐츠 개발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곳이 많다. 또, 앞으로도 특화적이면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소재를 계속 개발해야 한다. 이는 구'군과 시가 긴밀한 협조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할 때 원활해진다. 이번에 대구시는 화원동산 관리 이관뿐 아니라 앞으로 각종 행정 절차나 사유지 매입에 따른 재정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시'구'군이 합심해 지역 개발은 물론, 대구시 전체의 도시 이미지를 향상시킬 공동 작업이 잇따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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