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3시 22분쯤 시간당 15.5㎜의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구 북구 산격3동 경북대 공대 2호관 2층 배전반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배전반 연동제어기와 주위 벽면을 태우는 피해를 내고서 4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단락흔(전선이 합선되면서 녹은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전기 합선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건조한 시기에 화재가 자주 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가 내려 습도가 높을 때도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습도가 높을수록 전선 피복이 손상되거나 누전 가능성이 커 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대구에서는 333건의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는 28억3천900만원에 달했다. 올해는 7월부터 이달 20일까지 182건(올 1월 1일부터 누적 화재건수의 15.9%)의 화재가 발생했다. 5명의 인명피해(사망 1명'부상 4명)가 있었고, 9억7천208만1천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해 여름철 333건의 화재 중 114건(34.2%)이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였다. 올여름(7월~이달 20일)에 발생한 화재 182건 가운데 65건(35.7%)도 전기 문제 때문으로 분석됐다.
홍중표 대구소방안전본부 대응구조과 주무관은 "전기코드에 습기, 먼지, 기타 오염물질 등이 묻고 시간이 지나면 응고가 된다. 이 응고된 부분에 전기 저항이 많아지면서 열이 발생하거나 전선 피복이 훼손돼 화재가 종종 난다"고 했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거나 습도가 높을 때는 미리 전기설비 및 배선을 점검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이상이 있으면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요청해 긴급복구를 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정에서 누전차단기의 빨간색 버튼을 월 1회씩 눌러 누전차단기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전기코드를 모두 뽑고 전기를 차단한 뒤 5~10분간 계량기 작동 여부를 확인해보면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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