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대저수지 잊었나…노후 저수지 곳곳 방치

50년 이상 된 저수지 4,311곳 상당수 누수·균열 등 안전 심각

경북도내 노후저수지 10곳 중 8곳은 내구연한이 임박한 노후저수지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5천544곳 가운데 50년 이상 된 저수지는 4천311곳으로 7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1945년 이전에 만들어진 저수지만 3천474곳이나 된다. 축조된 지 30~50년 된 저수지는 1천66곳, 30년 이내의 저수지는 167개로 3%에 불과하다. 저수지 10곳 중 9곳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노후한 셈이다.

이 가운데 누수 및 균열 등으로 안전 문제가 심각한 D등급이 319곳, 보수'보강이 필요한 안전도 C등급이 2천124곳에 이른다. 저수지 인근에 인가가 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곳도 89곳이나 된다.

그러나 노후 저수지 정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북 지역 저수지 가운데 일선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는 4천903곳이며 641곳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담당한다. 경북도는 노후'위험 저수지 1천841개를 정비할 계획이지만 해마다 편성되는 예산은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일선 시'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방비를 편성해 저수지를 정비해야 하지만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천시의 경우 저수지 수는 1천23곳으로 경북 지역 전체 저수지의 18.4%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50년 이상 된 노후'위험저수지가 96%에 이른다. 문제가 없는 A등급은 68곳에 불과하고 B등급 530곳, C등급 229곳, D등급 66곳, E등급 45곳 등이다. 특히 E등급은 심각한 결함으로 즉각 사용을 중단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 하는 수준이다.

영천시는 D등급인 청지와 대내지를 내년에 보수하고 정밀안전진단 중인 본촌지와 C등급인 마현지를 연차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열악한 지자체 재정으로는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재해위험 농업생산 기반시설의 보수'보강에 국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민병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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