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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시장 '얼음물 샤워' 동참…최경환·이재용 지목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수성구민운동장에서 루게릭병 환자 돕기 캠페인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수성구민운동장에서 루게릭병 환자 돕기 캠페인인 '아이스버킷 챌린저'에 참여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왼쪽은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 양준혁, 오른쪽은 신태용 축구국가대표팀 코치.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스포츠 스타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오후 4시 30분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며 얼음물 샤워를 했다. 권 시장은 22일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FC 박경훈 감독 등 2명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권 시장은 "루게릭병을 포함한 모든 불치병으로 병마와 싸우는 모든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로와 힘을 드리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권 시장은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유정복 인천시장, 지역 출신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대구에 뿌리를 둔 삼성과 대구의 새로운 시대를 기원하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3명을 초청했다. 권 시장은 아이스버킷 챌린지 얼음물 샤워에 동참하는 동시에 100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앞서 21일에는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과 최형우가 참여했다. 이승엽은 골프선수 배상문 등을 지목했다. 22일에는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의 지목을 받은 류중일 감독이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치용 삼성화재 배구단 감독을 지명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미국루게릭병협회(ALS)가 환자를 돕기 위해 만든 모금 운동으로 지난 7월에 시작됐다. 얼음물을 스스로 끼얹은 다음 3명을 지목하면 된다. 지목받은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 샤워 인증 샷을 자신의 SNS에 남겨야 하고, 실행하지 않을 경우 100달러를 ALS에 기부해야 한다.

이 캠페인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얼음물 샤워 대신 성금만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목을 받더라도 얼음물을 뒤집어쓰지는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특정 현상 등에 대한 '선호와 편애'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연방 하원은 소속 공무원과 외교관, 군인, 하원의원 등에 공직자의 민간 자선기금 모금 행사 참여를 금지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 정부 방침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가톨릭계가 반대하고 있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라는 주장도 있다. 생명문화연구가이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위원인 이광호 박사는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해 가톨릭 신자의 윤리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톨릭 신자들은 루게릭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국내에서 이 캠페인을 주관하는 곳은 가수 션과 농구선수 출신 박승일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승일희망재단이다. 루게릭병 등 각종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돕기 위해 설립된 승일희망재단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국 ALS재단에 전달해 참여를 허락받았다. 승일희망재단은 이 챌린지를 통해 받은 기부금을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을 타고 미국 루게릭병협회가 7월 2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모금한 기금은 7천만달러(715억7천5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0만달러를 모금한 것에 비해 26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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