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밴덴헐크 "뒷걸음질 안 되는데…"

삼성, 불펜 잊단 부진 겹쳐 패배

밴덴헐크는 다승 1위인 밴헤켄(넥센'17승5패)과 더불어 올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150km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가 일품이다. 성적도 지난해에는 7승9패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2승2패로 일취월장했다.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밴헤켄, 7월부터 SK에 합류한 밴와트(5승1패)와 함께 '밴씨 트리오'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밴덴헐크'밴헤켄이 네덜란드식 이름인 'Van'을 쓰는 데 비해 밴와트(Banwart)는 그렇지않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최근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여 '가을야구'를 앞둔 류중일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이달 11일 넥센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으며 6실점한 데 이어 24일 SK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5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패전투수는 가까스로 면했지만 2점대를 노려볼 만 했던 평균자책점은 3.63까지 치솟았다.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 밴덴헐크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명기를 내야안타로 내보내고 1사 후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네 타자 연속 삼진을 뺏으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3회 안타 3개, 2루타 2개에다 폭투까지 저지르면서 4실점했다.

밴덴헐크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나왔고, 삼진도 8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23타수 1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정과 정면 승부를 벌인 게 화근이었다.

전날 류중일 감독의 최소 경기 300승을 10대9 역전승으로 자축한 삼성은 5회 이승엽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6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데 이어 7회에는 나바로의 3점포로 5대5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문제는 불펜이었다. 8회 무사 1, 3루에서 백정현을 구원등판한 안지만은 내야안타, 희생플라이에 이어 정상호에게 2점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심창민 역시 조동화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점수는 5점 차이로 벌어졌다. 삼성은 8회 이승엽의 적시타로 1점, 9회 김헌곤의 2점포로 8대11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최형우는 타율을 0.367까지 끌어올려 타율 선두로 나섰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삼성은 올 시즌 SK에게 10승6패의 우세를 보였다.

한편 사직구장에서는 LG가 롯데를 6대5로 물리쳐 4위를 지켰다. 반면 5위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NC에게 1대2로 패해 LG에게 2경기 차이로 뒤처졌다. 6연승을 달린 3위 NC는 2위 넥센과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광주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한화 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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