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때 프랑스로 입양 간 전희영(프랑스명 엘리사 아버 레아'37) 씨는 한국 방문이 벌써 4번째다. 사진작가인 전 씨는 그동안 전시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이번 방문은 온전히 부모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전 씨는 1977년 8월 지금은 없어진 경주 성건동의 '권희자조산소'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사라진 다음 날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백합보육원에 보내졌다. '전희영'은 당시 보육원이 지어준 이름이다.
전 씨는 같은 해 10월 서울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해 12월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양부모는 친딸이 있음에도 전 씨 외에도 한국인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한 명씩 입양해 친자식처럼 키웠다. 유복한 가정환경과 유쾌한 성격의 양부모 덕분에 전 씨는 쾌활한 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하지만 어린 티를 벗고 자신의 고향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는 고국과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갔다.
"미안한 마음에 가족에게 말을 꺼낸 적은 없지만 낳아주신 부모님은 어떤 분인지, 내가 태어난 곳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전 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7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전 씨는 2006년 전시회 관계로 한국에 일주일가량 머무는 동안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았다. 그때 자신이 경주의 한 조산소에서 태어났음을 알게 됐다. 전 씨는 "출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상황에서 태어난 곳을 알게 돼 부모를 찾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사는 전 씨는 내년 2월 경주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 때 한국인 여동생과 함께 와서 한동안 한국에 머물 계획이다.
"훌륭한 양부모님을 만난 덕분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등 행운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친부모를 찾는 기쁨은 지금 누리는 행복과는 비교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연락처: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053)65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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