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발 미세먼지 속에 북한産도 다량 포함"

김해동 교수 특별심포지엄

한반도를 덮치는 미세먼지가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유입된 양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에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중국 요인이 크다는 의견은 많았지만, 북한 요인은 언급된 적이 거의 없어 앞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26일 오후 경북대 글로벌프라자에서 열린 '경북의 지속가능한 환경정책 개발을 위한 특별심포지엄'에서 중국에서 밀려오는 대륙성고기압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되는데, 이 미세먼지에 북한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다량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 신포공업지구에서 저질 연료를 많이 사용하면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된다. 특히 중국과 달리 북한 신포지역은 국내와 가까워 희석되는 정도도 약해 심각성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가 환경부 자료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해안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농도가 약해지다 북한 신포지구에서 다시 크게 상승했다. 그는 북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환경교류와 기술제휴, 연료 보급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양은 연간으로 따졌을 때 국내 대기 중 미세먼지 양의 30~50% 정도이지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는 중국발 미세먼지 비중이 80% 이상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해안을 거치면서 수증기와 결합해 2차 오염물질로 변질돼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은 물론 북한에서의 미세먼지 발생량은 더욱 늘 것이며, 이에 대한 저감 대책 수립과 국제 공조가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사)경북환경포럼이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의 '지속가능한 환경정책 개발 및 방향'을 시작으로 이순화 영남대 교수의 '물산업의 현재와 경북지역의 추진계획', 서정인 영남대 교수의 '폐기물의 관리와 대응전략', 추연식 경북대 교수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환경의 보전 방안',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의 '환경안전 대응 전략'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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